영하 10도의 겨울 속에도 얼지 않은 냇가가 있는 것을 알고 모여든 오리들입니다.
이런 추위 속에서도 살아야 하는 게 저들의 생활이지만, 이리 보고 있으면 자꾸 안 됐다는 기분이 듭니다.
봄부터 가을이 오기까지, 따듯한 시절에는 호수, 연못, 냇가등의 넓은 생활의 터전이 변하여, 겨울이 시작되면서 움추려진 터전이지만, 생명의 안전확보가 우선되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해가 뜨기에 앞서, 주위가 밝기도 전에 천적의 시야밖, 그들만의 은식처로 소개가 시작되고, 어둠이 들기 시작하면 뭍에 사는 적으로 부터의 접근이 용이할 수 없는 이곳 냇가와 같은 물로 다시 돌아 오며 겨울의 끝날을 기다리는 오리들입니다.
따듯한 계절에는 많은 먹거리들이 주위에 널려 있습니다. 어른이고 애들이고 뭐든 이들에게 먹을 것을 던져 줍니다. 물론 먹이감이 되는 것을 주지 못하도록 야생물보호국이나 자연론자들은 주의와 계몽을 계속합니다만, 그들의 모습이 이뻐보여 생기는 사람들의 사랑 또한 계속됩니다. 사실이지 이들 스스로가 찾아낸 자연의 먹이가 이들을 힘있게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입니다. 그런데 쉽게 사람들에게서 얻어지는 먹이들은 질이 낮은 영양가나, 오염의 덩어리가 대부분이니 그들의 성장에 지장과 그들만의 자연에 대한 적응능력을 잃어버리게 할 것입니다. 그때문 저도 여름엔 이들에게 접근을 극구 반대 합니다.
겨울이 왔습니다. 물속이나 뭍에 있을 이들의 먹이감들은 금방내 숨어버리고 기아의 시대가 오는 것입니다. 주님의 말씀마따나 모든 것을 관장하는 하느님께 매끼기는 하지만, 그래도 추운 물위에 떠있는 이들을 보니 먹을 것을 던져 줍니다.
우선은 허기를 달래야 할것이 아님니까? 여러가지 불가한 조건을 갖다 붙여도 대단할 수 없는 삭막한 겨울은 굉장히 많은 죽음의 여건과 당장의 고통이 상존하고 있는 계절인 것입니다.
그러한 시대였습니다.
우리도 그렇게 배고팠던 시절이 있었읍니다. 정말 먹기위해 미군철조망 아래 도랑으로 밀봉된 먹거리를 넘기기도 했고 맛있어 했읍니다. 5,16이후로 변화된 거리를 걸으면서 제비처럼 모양 난 양복을 입으니 지금은 살만합니까?
박통을 잊어 먹고 날 뛰는 당신들은 배덕자입니다, 아니면 배고팠다던 이야기만을 듣고 자라온 철모르는 것들 이거나.
궂고, 남사스런 일들을 마다 않고 해 냈던 박통이나, 나이 든 사람들의 걱정은 그 배고픔에서 얻어진 것이지만, 더는 배고프지 않으려는 꿈도 만들었던 것입니다. 벌건 놈들이 쌀 한톨 보태준거 없습니다. 한톨 한톨 갯수만 따지던 놈들입니다. 똑같이 먹을려니 숫자놀음 할 수밖에 없었던 겁니다. 놀음판에서 셈 잘하는 놈들이 '탓자'이듯이, 요즈음 뭣달린 놈도 식식 거리는 거 보면 영 면목이 없습니다. 미국말씀으로 '지들 엄마도 싫어 할 놈 둘입니다'
내것으로 남을 살려야 되는데, 얻어만 먹고 자라온 놈들이라 그런가 남 주머니만 자꾸 풀랴하는가 모르겠읍니다.
문제 인 것들을 뉘기 나서서 안 철수 시키려는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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