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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물연구

나의 경호원, 두번째 이야기

 

 

눈의 계절이 되면 운동량이 적어 집니다.

그래도 나의 경호원은 천성적으로 움직임을 계속합니다.

특히 눈이라도 온 날은 아무리 불러되도 집엘 들어 오지 않고 뒷뜰에서 열심으로 공놀이 합니다.

어쩜  발톱, 손톱이 닳도록 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용변을 보고 난후에는 온 집안을 번개처럼 휘둘러 돌진합니다.

그리곤 배고픔이 찾아오면 밥그릇 주위에 엎어져 눈을  멀뚱거립니다.

 

 

물론 우리들의 밥때는 부스러기라도 얻어 먹으려고 태세를 갖춥니다.

그의 눈빛을 보면 대개의 사람들은 감동할 수 밖에 없고,

입안의 것도 주고 싶은 충정이 생깁니다.

그렇게 먹는 것에 자신의 모든 것을 올인하는 놈이...

집 사람이 맛 있는 것을 그의 밥그릇에 담아 줘도 안 먹고 제가 올 때를 기다립니다.

 

 

허긴 제 아들이랑 지내던 이놈을 제가 맡았을 때, 이놈은 늘 아들의 잠자리를 벗어 나지 않았습니다.

아마 한해쯤은 그리 지났을 겁니다.

정상적으로 밥을 먹기 시작한 것도 아들이 떠나고 한달은 지났을 겁니다.

그리고도,

꼭 불러야, 그것도 배고프거나, 용변이 필요할 때만 나타나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제는 나의 경호원이 되여 있지만, 그래도

엊그제 우리 집사람이 아들과의 통화중에 전화기를 그의 귀에 갖다되니까 가만히 있더군요.

언제든 이놈은 전 주인을 잊지않고 있는가 봅니다.

앞으론 구케라는 말이나, 개목사라는 말에서 '개'짜는 빼고 사용합시다.

그리고 개처럼 국민을 위해서 살겠다는 사람들이 정치하는 세상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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