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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리지지부

가까이하기엔 너무도 무서워하는...,

 

 

 

점심시간이 끝나면,

조금 모아 두었던 먹을 것들을 철망울타리 넘어로 뿌려줍니다.

 

제가 휘파람을 불면서 이들이 있는 곳으로 가면

미리 전에 지도자 격인 큰 목소리들의 '꺽꺽'하는 소리가 이쪽, 저쪽에서 들리고.

그들의 무리가 다가 오는 소리가 들립니다.

그 동안 이상난동으로 잠시 이곳을 비웠던 이들이지만,

다시  돌아 와 있는 것을 보면 또 추위가 이어지려나 봅니다. 

 

나의 기척에 익숙해져 있는 무리들이 힘차게 다가 옵니다.

그리곤, 제가 던져 주는 먹이들을 쫓아가며 열심들 입니다.

물론, 이 학교를 감싸고 도는 냇가는 그들 나름대로 구역이 정해 져 있지만,

잠시나마 그러한 경계는 무너지고 혼란이 입니다,

허지만, 그러한 와중에서도 서로의 식구를 보호하는 경호활동들은 계속됩니다.

몇 줌 안 되는 먹이가 뿌려져 물 속에 가라 앉기도 합니다.

그 것을 따라 물속을 들어 가기도 합니다, 추운 날인데도 말입니다.

그렇게 억척스런 놈도 있지만, 이런 일에 낯선 놈이 있기도 합니다.

주저하다가 지 근처의 먹을 것도 놓칩니다.

연민보다는 미운 생각이 듭니다.

 

아무튼, 내 가까이에 오는 놈들이 이뻐 보입니다.

자연히 손을 느스히하고 먹이를 던집니다.

이놈들은 성취성도 크고, 머리도 잘 돌아가고,

꾀나 용감한 축에 드는 놈들 같아 보입니다.

 

서로를 견제하면서도, 공동의 적으로부터는 하나가 되여 행동합니다.

무심결에 먹이판을 들어 엎으니 화들짝 놀라 모두가 함께 날아 오름니다.

독수리가 그리 덮쳤고, 누군가 희생이 있었던 자연의 반응입니다.

 

까마귀와 까치가 독수리 곁에 늘 함께 합니다.

아무튼, 약한 놈은 늘 조심을 합니다, 그래도 과감하게 배를 채워야 합니다.

마냥 하늘의 善만을 기대하며 곡기를 끊는다면,

굶어 죽기 전에 잡혀 먹히는게,  

또한, 順理일테니 말입니다.

 

..., 약한 모습이 희생의 첫 대상입니다.

 

 

 

 

 

 

 

 

 

 

 

 

 

 

 

 

 

 

 

 

 

 

 

 

 

 

 

 

 

 

 

 

 

 

 

 

 

 

 

까마귀, 까치, 그리고 독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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