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꾀나 애국할게 생긴듯 헉헉 거리는 사람들 때문에 생겨난 제주도 해군기지 문제때문에 생각난 이야깁니다.
그러니까 오십년 전에 제가 중학교 이학년때 담임선생님이 들려 주셨던 이야기랍니다.
요즈음 하고는 다르게 4/3폭동 사건을 배운 사람의 이야기로만 재껴 놓지 말고 읽어 보십시요.
그 당시 선생님 댁에 군대 갈 장정 머슴이 있었답니다. 참 착했답니다.
사실이지 우리나라의 민초들 만큼 착한 사람들을 세상 어디에서 찾아 볼수 있겠읍니까?
남북상잔의 잘잘못을 가지고 시비를 맘데로 할 수있는 세월이 왔어도 그냥 가슴만 끓이고 있는 사람들인데...
지금들 정치합네, 애국잡네, 동포 사랑합네 하는 것들이 어디 민초들의 속내를 한번이라도 들여다 봤겠읍니까?
아무튼 때가 되어 군대를 갔다가 두서너해 지나 제대를 하고 돌아 왔더랍니다.
누구 하나 슬퍼하거나 크게 반거워 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고향이라고 주인마님댁으로 다시 돌아 왔겠지요...
그래 군대가서 지난 이야기 좀 하라고 했답니다.
그 시절에 머슴살이로 태여나 몸 하나 믿고 간 징병살이가 오죽 했겠읍니까.
시키는 데로 하는 것이 몸에 밴 우리 선생님댁 머슴.
아마 여순반란과 4/3제주 폭동에 동원된 부대에서 근무를 했었나 봅니다.
반란부대의 일원으로 체포되여 즉결처분을 받게 되었는데, 굉장히 많은 숫자를 앉혀 놓더니 그 뒤에 기관총좌를 설치하고,
집행장교가 총살 처분에 대한 요지를 밝히면서 마지막으로 하고픈 말이 있으면 하라고 하더랍니다.
굉장한 살기가 도는 그 형장에서 그 누가 감히 꿈쩍이나 했겠읍니까?
그때 이 우리의 머슴폭도가 손을 들었답니다.
"뭐야?!"하는 서슬이 퍼런 집행장교에게
"얘... 협류가 뭣인감요?"하고 물었답니다.
"그 말이 뭣인지도 모르나? 너는 열외!"
그래서 기관총살을 모면하고 돌아 왔답니다.
그러니까 빨갱이가 뭣인지도 모르고, 시키니까 그리 했던 억울한 사람들이 좀 많았겠읍니까?
단지 민초라거나,착하게 살면 복 주실테지 하는 늦장은 이제 고만버릴때도 되지 않았을가하는 생각을 해 봤읍니다.
어린 것들은 어른이 말 않고 있으면 더 떠든답니다. 요즘 나이 많은 애들 참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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