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새보다도는 작고, 벌새보다는 큰.
제 뱁새 눈으로 관측된 지난 여름 날의 감명입니다.
항시도 쉬지 않고 먹이를 물어다 멕이고,
새끼가 토해 낸 오물을 걷어다 버리던 엄마새가 잠시 앉아서 주위를 돌아 봅니다.
쉬려는게 아니라 주위를 경계하고 있는 겁니다.
우리는, 하늘을 나는 새들을 그냥 평화롭게 난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자연의 먹이사슬은 그렇지 못한가 봅니다.
인간은 자비를 빌기도 하지만,
작은 놈들은 큰 것에 먹히고 맙니다.
하느님이 보호하신다고 하셨으니 그냥 긴 걱정은 않고 있지만...,
이런 속을 과감하게 헤쳐 나가는 엄마들을 그래서 만드셨나 봅니다.
천적의 횡포를 예견하여 만든 보금자리가 저 신호등 지지대안에 있었지만,
엄마새는 언제나 주위를 나는 갈매기나 까마귀들의 동태를 확인하며,
다시 작은 구멍의 통로로 새끼들을 만났고,
먹이를 주으러 다시 하늘 길을 떠나며
해가 질 때까지 아마 쉬지 않고,
그렇게 한달을 지나던 엄마 새를 저는 알고 있읍니다.
애들이 다 크면 실컷 놀겠다는 생각을 그 엄마새는 안 했을 겁니다.
다만, 그 엄마새 만큼한 새들 떼가 숲속에 나는 것을 봅니다.
내게 익숙했을 어미새도 좀은 맘이 편해 졌을 거다는 생각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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