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지난 가을 날이 되였다.
우리 집 뒷뜰에 고슴도치가 찾아 들어었다.
으례히 나서는 산보 길에 산돼지같은 놈의 뒷태가 얼핏 보여었는데,
그럴리가 하며 의아심을 갖긴 했었지만,
그 다음 날 우연찮게 뒷뜰에 다시 나타나 주셨으니...,
자연을 접하며 사는 게 부러움의 대상이 될 수도 있으리라.
고슴도치가 영어로 뭐라하지?
도로 표지판에서 봤던 것을 어렵게 생각해 이 글 제목으로 올려 봤다.
이 참에 알구들 지나시구려!
'Porcu_pine'
그러구 지나는데,
십일월에 들어서니 이곳 일간지에서 고슴도치들의 짝짓기가 이 때쯤이라는 기사가 소개되었다.
어쩜, 그리 을신년 스럽던 사진 속의 그날이 이들의 로맨스가 시작되는 때 였는가 보다.
이러한 나의 기록은 지금의 블방님들에게는 그냥스런 이야기로 보시겠지만,
관심이 많은 어린 과학자들에겐 제대로 된 정보로 입력이 될 것이다.
그것도 부담없이...,
뭐 멕일 거라도 주고는 싶었지만
문을 열면 금새 사라질테고,
우리 집 강아지는 사태 파악 않고 무작정 덤벼 들어 침사례를 받을 수도 있을테니...,
아무튼, 내 가슴만 통통 거리며 있었다.
참 세상이 좋아 이리도 모습을 잡을 수 있었으니,
난, 또 한번 하느님을 부추겨 본다.
이런 흥분을 집 사람에게 표해 봤자 도움이 될 일이 없으니 그냥 이리만 기록해 둔다.
때가 될 듯 싶으면 제게도 부탁을 해 보십시요.
이런 고슴도치를 볼 수 있는 뒷뜰의 거실은 지금 비여 있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