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사월 오일 저녘무렵
우리 부부는 우리의 경호원을 들쳐 안고 애완동물 응급소로 갔다.
그 동안의 아펐던 사연과 스크린 테스트며,
수의사의 결론은 암의 전이가 넓게 진행된 것 같다고...,
나의 경호원 '땡순'이와의 이별을 결정해 달라는 서류에 나는 서명을 했다.
눈물을 머금고 있는 안 사람을 빨리 병원서 데려 나오려는 생각과
이 순간을 벗어나면 안스러운 일들이 곧 잊혀지겠지 하는 맘뿐이였다.
서울에 있는 아들이 간간히 의사와의 이야기를 도와 주면서 엄마를 위로한다.
"땡이를 쓰담아 주며 옆에 계시면, 안심하며 떠날 겁니다."
13년을 함께 살았던 강아지와 그렇게 헤여졌다.
혼자서만 집에 있게 해서 너무너무 미안했다.
그렇게 아퍼하는 것을 어쩌지 못해 미안해...,
진작, 네가 아프지 않고 오래 살도록 하느님께 기도 못해 미안하다.
아무튼 네가 있어서 우린 늘 가슴 뿌듯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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