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는 주인을 향해 짖지 않는다.
만약에 그들이 짖는다면 주인이 기뻐하거나,
주인에게 어려움이 생길 것을 예고 할 때 뿐이다.
어떠한 위해가 주인에게 오는 것 같으면...,
기쁘고, 배고프고, 용변이 급하면 그냥 낑낑 거린다.
자신을 몰라라할 때만 큰 소리친다.
여간해서 소릴하지 않는다.
원초적인 두려움이,
몹시도 바람부는 날이면 주인 곁을 떠나지 못 하게 한다.
내 강아지가 십여년을 함께 살았을 때도,
그때는 '개새끼야'하며 자주 부둥켜 안고 지나기도 했지만,
한번도 나를 거스린 적이 없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貶毁하듯 '개' 소릴한 적도 없다.
그냥 '끙끙' 하기만 했지.
웃으게 소리로 가방끈이 짧다고 비아냥 거렸지만,
학교 못 보내서 미안하다고 늘 생각하면서,
그래도 집 주위를 멀리 벗어 나지 않던 놈이였다.
나는 소릴 크게하여 그를 부르곤,
마구 야단을 치기도 많이 했다.
'사람소리 그만하시요!'라고 했을 만치...
개는 나의 소리뿐이 아니라 나의 속내까지도 알고 살았으리라.
친지들에게 나의 개를 소개한다.
"얘는요 한국말, 미국말, 그리고 스페니쉬에다가 짐승들의 말까지도 한답니다."
정말이지 나의 독단에 아무런 이의를 달지 않던 그는,
늘 침묵했었다.
만약에 그가 소릴 했었다면, 그게 '개'소리였겠지만
그는 결코 소릴 한 적이 없다..
사람이 할 뿐이다.
이제는 개에다가 빗대여 얘기를 하지 않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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