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셋,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포크가수 김정호는
짧지만 뜨거웠던 청춘의 한때를 불사른 가수였다.
판소리하는 홀어머니 밑에서 자랐고 70년대 초반
통키타 한 대 들고 명동에 왔을 때, 사람들은 신동(神童)에
가까운 작곡가가 나타났다고 했다.
어머니 덕분에 일찌감치 익힌 판소리를 바탕으로,
그는 5음계만을 사용하여 심금을 울리고 폐부를 찌르는
처연한 노래를 만들었다. 74년 데뷔앨범 "이름 모를 소녀" 를
내놨을 때 젊은이들의 반향은 폭발적이였다.
단조(短調)에서 오는 처연함과 애수를 느끼게 하는
그의 목소리는 듣는 이의 가슴을 후벼팠다.
"이름 모를 소녀"의 주인공은 훗날 결혼한 부인이였다고 한다.
많은 힛트곡을 있게 한 "몰래사랑"을 하고 있었던 셈이다.
75년 잇달아 "하얀 나비"를 내놓으면서 한(恨)이 느껴지는
포크가수로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인기가 오를수록
그는 서서히 죽음 곁으로 다가서고 있었다.
대마초와 폐결핵, 그 두 단어가 결정적으로 그의 발목을 잡았다.
"내 죽거든 앞이 툭 트인 곳에 묻어 달라"는 유언을 남긴 채
그는 85년 서울대 병원에서 이 세상에 아픈(?) 목소리
한자락을 남기고 갔다. 서른셋이었고 겨울이었다
김정호 - 하얀나비
음~ 생각을 말아요
지나간 일들은
음 그리워 말아요
떠나갈 님인데
꽃잎은 시들어요
슬퍼하지 말아요
때가 되면 다시 필걸
서러워 말아요
음 음~~~~~ 음~~~
~~음~~~~ 음~~
어디로 갔을까
길 잃은 나그네는
음~~ 어디로 갈까요
님찾는 하얀나비
꽃잎은 시들어요
슬퍼하지 말아요
때가 되면 다시 필걸
서러워 말아요
음~~~~~ 음~~~~~음~~~~
출처 : 별들의 고향
메모 : 제가 좋아서 가져갑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