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리가 처음 내렸던 어둠속의 새벽에서 기러기의 소리가 들려 왔읍니다. 제가 일하는 학교 주차장 한 켠에 철조망이 있고 그 곁으로는 시내를 가로 지르는 냇물이 흐르고 있읍니다. 그러니까 그들이 대장정에 앞서 열심인 훈련의 밤을 이 곳에서 쉬고 있었나 봅니다. 그들이 야영을 하고 있다는 것을 인식한 아침이였읍니다. 처음에는 장정에서 낙오된 기러기쯤으로 생각하고 '꽥 꽥'하는 소리를 안 됐다고만 했읍니다. 헌데 소리는 하나 였지만 물결을 가르는 소리가 무리져 들리더군요. 가까이 가보니 그 들이였읍니다. 한 마리의 기러기소리가 그들을 돌 보고 있었던 것이였읍니다. 아무도 소리 없이 움직일 뿐이였읍니다. 아마도 밤의 틈입자로부터 안전 할수 있는 곳이 물이였나 봅니다. 그들의 조상때 부터의 방법이겠죠. 사냥꾼들은 그들을 흉내 내며 호각을 불어 물에 내려 앉게 하며 총을 쏘거나, 화살을 날리고 있지만...
아무튼 그 밤의 군령 소리는 두 음절이였으며 기러기들은 소리없이 움직이였을 뿐입니다. 날이 훤해지고 그들의 무리가 야구장 저너머에 몰켜 있더군요. 비온 밤이 무엇을 남겨 두었는지 열심히들 쪼아 됩니다. 숨이 막혀 땅속에서 나온 지렁이들을 먹고 있을 지도 모릅니다.
이들 만큼 지도자의 말을 잘 따르는 것이 자연의 원칙인지도 모릅니다. 왜냐면 그러한 모습을 여기의 원주민인 에스키모들에게서도 볼 수 있답니다.
코가 삐뚤어 지게 술들을 마시고 몰켜가도 그 뒤를 담당하는 사람이 있답니다. 고기잡는 철이 되면 이들은 또 제 정신이 함께 들기 시작 한답니다.
그런데 이들에게도 자연을 벗어 나게 하는 많은 달착지근 한것들이 생기고 있답니다.
'꽥 꽥' (동요하지 마라!)
그리곤 소리없는 움직임이 그들의 단결같아 보이던 어둔 새벽이었읍니다.
그러니 신부님의 단호한 말씀을 기다리는 것도 자연의 현상일 겝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