뜬금없는 제목이지만
이 시절을 살아 갔기 때문에 남겨는 놔야 할 이야기라서 해 본다.
물론,
국사책에서만 얻어 진 일이라 많은 이의에 이렇다할 고집은 피우고 싶진 않다.
중학교 이학년에 들어 섰을 때,
고흥환선생님이 우리 담임으로 계실 때 하신 이야기의 하나다.
눈섶이 양옆으로 치내린 모습이,
웃음보다는 꾀 고집스런 인상이였다고 생각되는 분이다.
어떤 연유로 당신의 집안이야기를 우리에게 해주셨는가는 모른다.
당신 집안에서 태여나, 자란 머슴의 이야기였다.
당시의 우리나라는 빨갱이들 때문 많은 곤란들이 있었던 시절이다.
젊은이들은 늘 징집이 되던 때에 이 머슴도 군엘 가게 되었고,
이렇다할 환송도 없이 떠났던 그가
군무를 마치고 평상으로 돌아 와서 들려 준 일화다.
그가 소속된 부대가 제주도에 파견 되였는데,
요즈음,
소위 날 뛰는 종북놈들 같은 패거리들이 그 부대를 장악하고 있었다고 한다.
시키는데로만 살아 왔던 이 머슴의 천성으로는 별 관심거리도 아니였을 테니.
새로운 진압군에 의해 머슴의 속한 부대가 제압되면서 4/3폭동도 평정이 되였고,
폭도들에게 합세했던 이 머슴부대 전원에게는 총살형이 선고되었다고 한다.
이에 대한 즉결처형을 위해 기관총좌가 설치되고
모든 부대원들이 등을 보이고 앉아 처형을 기다리는데,
살기가 가득찬 형장 앞으로 총살집행장교가 나서서,
"....., 이에 따라 폭동에 협류한 너희 부대원 전원에게 총살을 집행한다.
마지막으로 이의가 있으면 말하라!"고 했다고 한다.
그때, 이 머슴병정이 한손을 드니,
"뭐냐?"
"예..., 협류가 뭣인감요?"
"그래, 넌 그것도 모르냐? 넌 열외!"
그리곤 총살명령을 내렸다고 한다.
그릇된 여론이라면
총살할 수도 있는 그러한 후손들이 우리 애들이기를 빈다.
4/3국가추념일타령은
좀 꼴불견스럽다는 생각이 드는 사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