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날이 지나고, 한달이 지난 지금은 무척 날이 일찍 어두워 진다.
이른 새벽이 실감 날 만큼 날이 늦게 밝는다.
그래도 아직은 겨울이 멀리 있으려니 생각하며 지금에 만족하고 있다.
내 태여난 나라에서 살았던 날이 아직은 더 많지만...,
금년의 날씨가 꽤나 좋았었다고 기록을 나도 해야 할 가 보다.
작년에 적게 온 눈때문에 이곳은 가물었던 여름으로도 기억해야 한다.
과학자들은 지구의 온난화에 대해 많은 우려를 자꾸 늘어 놓을 것이다.
옛날의 예언자들이 지금의 과학자들였으리라 나름대로 생각해 본다.
아무튼 이들의 예지가 없었다고 해도
늙은이들은 살아 온 만큼의 세월로 앞날을 걱정하고 있을 거다.
나도 그런 중에 하나가 되고 있지만...,
지난 겨울의 적은 눈이 모기의 번식을 억제 시켰는가 보다.
그렇다고 모기에게 뜯기지 않고 지낸 이번 여름을
마냥 좋았었다고 할 생각은 안든다.
적설양이 적은 산천은
기러기모양 해마다 찾아 오던 짐승들의 서식지를 줄어 들게 했다.
언제나 쉽게 돌아 오던 그들의 모습을 이번 봄에는 못 보고 말았다.
지구의 煖冬이 느껴지며,
우려했던 기후의 변화가 이들 철새들의 動線에 영향을 주었던
2015년으로 난 기록한다.
내가 낚시에 흥미를 갖고 있었다면 연어의 회귀를 눈여겨 보며 걱정을 했을테지...,
죽은 자들을 붙잡아 놓고 열광하는 개선자도 못 되는 뱃짱이다.
그냥, 사진에 담아 본 이들에게 명복도 붙여 본다.
사실이지만 그렇게 까지 흐뭇한 생각을 해 본 적이 없다.
집 사람이 좋다고 하니까 나도 좋아 한다고 보면 된다.
그냥 푸르고, 파란 주위가 이 여름에 있고,
더위가 다른 곳 보다는 적은 곳이니까...,
그래서 난 이곳의 원주민이려니 해 본다.
어둡고, 추운 날들이 온다.
그렇지만 외부에 노출되는 환경이 적은 생활이니 별로 어려움은 없다.
너무 밝아도 바라볼 수 없는 해를 이리 보고 있던 여름의 저녁도 기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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