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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리지

예일大학교에 가는 초록이

미국정부의 인구조사에 의하면 이곳의 한인 인구는 오천명도 채 안된다고 합니다. 

게다가 우리성당은 먼저 번 신부들이 분탕질을 하고 떠나는 바람에

많은 신자들이 떠나 지금은 이백여명의 열심신자들만 남아 있는다고는 하는데... 

정말 남아 있는 신자들만 그럴까?

 

그러니까, 이렇게 미국에 외진 얼음나라, 알라스카 앵커리지에는 한 작은 우리한인성당이 있습니다. 

그 곳에, 몇 안되는 애들중에 하나인 초록이가

예일大로 부터 입학허가통지서를 엊그제 성탄휴가철에 받았답니다.

 

한국에서는 어느 연예인의 딸이 예일에 가게  되었다고 크게크게,

연일 화제기 되여 있는 것을 저는 보고 있지만 우리 성당이나 한인사회는 별 관심이 없는 거 같습니다. 

어쩜 시샘이거나, 모르거나, 아니면 게으른 꼬락서니들이라서 그런지도 모릅니다. 

 

제 아들이 아이비리그에 속한 대학을 갈 때

어느 사람은 '제대로 졸업이나 할가?'하며 이곳 알라스카의 학생실력이 모자란다고 걱정(?)을 하고, 

하버드랑 동급의 대학이라고  딸의 설명을 듣고서야 축하를 하는 폼이

하버드정도는 알고 있다고 위세(?)하는거 같아 보였읍니다. 

혹 이곳 사람들은 예일大를 하버드몬양은 잘 모르는 지도 모릅니다.

한국서 와 사목을 하고 계신 신부는 이곳 신자들 몬양 따라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이런 일은 한인사회의 잔치거리가 되어도 좋을 겁니다만,

늘 우리는 똑똑한 애들을 보고 있으면서도 옆집 순이나 돌이에게는 야박하게 하는게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엊그제 노인들을 위한 잔치를 하면서 그 초록이네 식구가 풍물 한마당을 벌였나 봅니다. 

그리 재능이 있는 집안이라기 보다는 재미있게 사는 가정이라서 그리 주님이 해 주셨는가 봅니다.

그렇긴해도 우리 나라, 우리성당사람끼리는 좀 무엇을 더 마련해야 할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뭣들을 할지는 모르지만,

전 초록이가 동부로 유학가는 날에 초코렛이라도 사먹으라고 푼돈이라 준비해 놔야할 것 같습니다.

 

하늘의 뜻에 꿈을 두고 열심히 사는 초록이들이 많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