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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리지지부

[스크랩] 자꾸 추운 것들이 나타납니다.

 

 

 

화씨로 -4도가 얼만큼이나 추울가요?

마이너스 4에서 32를 빼십시요. 그리고 아홉으로 나누시면 -4가 나옵니다. 이것을 다섯으로 곱하면 -20이 생깁니다. 

섭씨 영하 20도,  이 앵커리지의 지금입니다.

여러분은 화씨를 섭씨로 바꾸는 자연셈법을 오랫만에 해 보셨읍니다.

물론 추운 날들이 계속될 거니까 알라스카려니 생각하시면 됩니다.

사실 이곳의 추위는 우리나라 몬양 습한 추위가 아니라서 매서운 맛은 없습니다만, 은근히 춥습니다.  

여기선 그냥 춥다합니다.  한국서 같으면 지레 추위에 얼어 죽는다 했을 겁니다.

미국동부의 추위가 우리나라랑 비슷하다구 합니다. 여름 더위도 그렇다죠, 

아마도, 그래서 뉴욕에 우리나라분들이 많이 사는가 봅니다.

 

이리 입김이 찍히는 걸보니 제법 겨울 맛이 납니다.  예전에 어느 분이 알라스카에는 일거리가 많고 인건비가 다른 州보다 많아서, 도로공사하는데서 깃발만 들고 있어도 한식구가 풍족하게 살 수 있으니 두툼한 옷가지와 이불만 장만해 오면 된다고해서 그리 했답니다.  그런데 도로공사의 일자리는 노동조합일이니 얻을 수가 없었고. 가져간 옷가지나 이불등의 방한물품은 거의 사용할 필요가 없을 만큼 옥내는 덥고, 차량으로 모든 곳을 이동해 가니 추위와 접하는 기회가 없어 그냥 처박아 놓고는 어줍잖은 이야기만 믿고 온 것을 많이 후회했다고 합니다.  허긴 서울 안 가본 사람이 남대문을 더 잘 아는 세상이니까.  요즈음처럼 인터넷이 받쳐 준다고 해도 정보가 잘 정립되지 않았으니 좀 우려가 생깁니다.

목소리가 큰 사람들이 우리나라에는 많으니 사람들은 '그게 아닌데' 하는 진실의 소리를 놓치는 경우가 많이 생기기도 합니다.  일전에 애플컴퓨터를 미국서 못 만드는 이유를 그럴싸하게 소개하던 기사를 봤습니다. 사실이 애플만이 그런게 아님니다. 모든 제조산업이 떠나고 있는 곳이 미국이다싶은 생각이 맞을 겁니다.  이곳의 포드, 지엠, 그리고 닷지등의 큰 자동차회사도 별 신통한 재미를 못 보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어쩜 우리나라도, 노동조합의 힘이 강력한 회사나 기간, 단체들의 미래도 그렇게 되리라는 기분이 듭니다.

제가 이리 춥고, 어두운 불편한 것들이 많은 알라스카에 왜 그리 연연해 하는가 하실 분들도 계실 겁니다.

허지만 모두가 탐내지 않는 곳이  우리 차지가 되기에는 좀 쉽겠다는 생각 때문 일 것입니다.  옛날에 러시아에서 이리저리 끌려다니며 힘들었던 우리 고려인들에 비하면 대단한 호조건에 우리는 있는 것입니다.

 

오른 편 촛점이 잘 맞지 않는 까마귀가 겨울을 뱉어 내고 있습니다.  엉거주춤 컹컹 소리내며 튀어 다니는 이 까마귀들이 참 억세게 잘 살고 있답니다.

잘 나는 갈매기도 있고, 봄이면 찾아오는 기러기도 많이 있습니다.  허지만 의외로 輪禍로 많이 죽습니다.  허긴 일부러 기러기를 쏴 죽이기도 합니다.  그런 경우, 혹자는 동정으로 인간을 나무라실지 모르지만 냉정한 자연학자의 눈으로 새 세상을 펼쳐보는 것도 후손을 위한 의무의 하나 일것 입니다.  아무튼 이 까마귀들이 차사고로 죽은 것을 전 한번도 본적이 없습니다.  이들은 생각지 못한 슬기로움이 있는 새들 인지도 모릅니다. 어쩜 대한민국인이 또 필요로 할 것이 저 새에게 있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이곳 원주민에게 익숙한 추위가 이제는 낯 설지 않습니다.

저도 에스키모가 됐나봅니다.

 

 

 

 

출처 : 4060중년사랑
글쓴이 : 이까밀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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