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일터, 제일 가까운 곳에 미술선생님이 오늘은 뱀파이어로 변신을 했읍니다.
시월들어 온통 인체의 뼈다귀를 모아 주위를 장식하더니
드디어, 할로윈인 오늘에 그 의도를 내보입니다.
해골을 들고 어린 후예들을 만들고 있는 모양이 꾀나 진지합니다.
어떤 의미를 두기 보다는 애들이 늘 흥그럽기를 바라는,
아주 전문적인 교육자로 생각을 해 봅니다.
내후년이면 교편을 잡은지 삽십오년이 되는데 은퇴를 하신답니다.
저 정도의 열의면 바퀴벌레가 새끼를 번창시키듯 이 애들도 틀림없이 훌륭한 미래의 뱀파이어들이 되겠다 싶군요.
아무튼 모든 선생님들이 애들의 흥그러움을 위해 애쓰는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돈버는냐고 애쓰는 일이지만 그런 본색을 보이지 않는 노련한 쟁이들이다 싶어 절로 칭찬이 생깁니다.
늘 휴일을 기대하는 날들을 지루하지않게 하려는 선생님들의 마음이나, 내 맘이나...
애들이 즐거워 하는 모습을 보노라면 같은 날의 반복도 무료하진 않을 겁니다.
'앵커리지지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 땅의 주인들(2) (0) | 2014.01.02 |
---|---|
날이 풀리려나 봅니다. (0) | 2013.12.29 |
앵커리지의 달동네 (0) | 2013.10.22 |
이 땅의 주인들 (0) | 2013.10.08 |
秋分에 눈내리고 (0) | 2013.09.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