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저녁시간, 빨래방 도우미를 하는 곳에서 본 달동네의 사거리입니다.
앵커리지에서 못사는 사람들이 많이 모여 사는 곳입니다. 사고 다발지역이라서 늘 경찰, 소방, 그리고 구급차의 경적소리가 끊이는 날이 없답니다. 술에 쩔은 원주민이며, 집 없이 사는 사람들이 많은 곳입니다. 물론, 잘 살아 보겠다는 사람들 보다는 어찌든 살아야 하는 사람들이 더 많은 곳입니다. 그러다 보니 다른 지역 사람들은, 특히 앵커리지 남쪽에 사는 사람들은 이곳을 우범지역인양 낮춰 봅니다.
앵커리지에 대한 이야기를 할때, 이 사진의 거리명이 기억나면 여러분은 제법 이곳 터줏대감들에게도 말발이 설 겁니다. 아무튼 돈은 달동네에서 잘 벌리는 거 같습니다. 물론, 우리의 온갖 잡신에 따른 이론으론 그런 운이 있어야 할 겁니다. 아무튼 제가 도우미를 하는 삘래방의 주인이 그런 운을 갖고 있나 봅니다. 이곳의 구월은 장사가 잘 안되는 달인데도 이곳만은 빠쁘게 지나고 있답니다. 근처 아파트에 생각도 못한 화재가 났는데, 빨래감이 왕창 생겨난겁니다. 그 불행이 이리 모이니 행복해 지는 곳이 생깁니다. 연방정부의 재정위기며, 비관적인 세계경제등에 아랑껏하지 않고 쉴틈도 없이 이곳 세탁기들을 돌아 가게 하고 있답니다.
아마 세 브럭 정도 떨어 진 곳일 겁니다. 그곳에 주유소가 생기면서 세탁장비가 들어서고, 그리 경쟁업체가 생길 때, 먼저 번 주인이 하던 걱정도 벌써 전에 기우로 끝나고, 예나 지금이나 살마한가 봅니다. 없는 사람들은 앵벌이하듯 푼돈을 모아 이곳에 그 일부를 써야만 합니다, 주거공간에 비해 사람수가 많은 곳이 달동네의 공통점이다 보니. 바로 그런 곳에 제가 일하는 빨래방이 있고, 주유소에 빨래방이 또 있답니다.
작은 돈이 모여 큰돈 되는 것을 보고 있읍니다.
주위 사람들이 팔자좋게 사진만 찍고 다닌다고 부러워하는건지, 아닌지...
아무튼 한가할 때 이리, 저리 궁리를 담아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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