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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스카한인傳書

잘 못된 과거가 자랑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군대이야기가 나옵니다. 힘들었던 쫄병시절이며, 훈련받던 이야기며, 제한된 공간에 있어야만 했던 시절의 불행스럼들이 서로의 혁혁한 무공으로 변해 자랑이 됩니다. 그런데 남을 못살게 했거나, 뭐 해먹은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이 등장합니다. 헌병이니, 방첩대니 군수사대에 있었다니 하며 그들이 누렸던 권세를 지지않고 뇌까려 됩니다. 정말이지 말총소대에 소총수로서는 참 부러운 이야기들만 듣게 됩니다. 부끄럽기 까지 합니다. 해병대가 나섭니다, 공수단출신이 식식거립니다. 정말 쫄병이 되서 쫄아 버립니다.  군대 안 간것이 자랑이 됩니다. 방위받아 동사무소에 출퇴근 하다 보면 예비역 병장도 웃습게 보이나 봅니다.  권력이 무지하게 커가지고 자식새끼는 물론이고, 오지락이 넓으니 부탁받은 아해들도 잘들 해줌니다. 어리숙해서 하느님생각도 잊어 버리고 날고 나는 놈 따라 다니다가 가슴치는 일이 있던 사람들이 부러워 하는 이야기들이 잔뜩 있습니다.  하여간에 내 세울 것이 없는 민초는 듣기만 합니다.

대동강 팔아 잡수신 김 선달할아범이 추앙을 받는 듯 하니까, 자기도 지난 날을 자랑하다가 우리동네 순두부집 주인이 삽십여년전에 고향서 친구돈  삼십억인가 해먹고 온 것이 탄로 난 일이 있었습니다.  F.B.I가 나섰느니, 그 피해 친구가 득달같이 찾아왔다느니 하더니, 잘 되던 가게 뉘게 넘기고,  주둥이 쥐어 박으며 어디로 갔나 봅니다.  평범을 넘어선 이 비범한 자들의 무용담이, 야단의 대상은 못 될망정 어째 갈채를 보내야 하나하고 생각하니 영 맘이 그래요.  일전에 과거 유명배우였던 분(저도 좋아 했습니다.)이  과거의 애정행각을 무슨 자랑인양하는 것을 보고 그러니까 구캐의원소리 듣지 했는데... 사실이지 검,경찰에 문제있어 소환되는 사람들이 새영화 소개하는 배우들 몬양 폼잡고 섰는거 보면 또 그렇군요.  그나마 배우들은 대박꿈 때문에 조바심이 있어 다소곳한데, 요즈음은 큰돈 상속건으로 시비가 붙은 형제들이 있는 것 같은데, 남부끄러운 일입니다만 돈뭉치가 커서 그런지 신문이나 방송에 대문짝만하게 나오고,  씩씩한 변호사들이 우쭐되는 소리가 들립니다.

땡전 한푼 생기는 일도 아니니까  모른체 합니다.  허지만 범법행위가 무슨 전공(戰功)이나, 독립운동을 한 것인양 하니,  북쪽의 김가네에서 끝났으면 합니다.

이곳에서 인권위원회 회장을 하던 분이 있었는데, 영어 못하는 노인네들이 일이 있으면 잘 찾든 분이죠,  하루는 그분 친구분이 오셔서 눈물을 흘리며 무척 원망 섞인 욕을 해 되는 것이였습니다. 교통사고가 생겨 이 회장되는 분을 불렀는데 사고 장소에 오자마자 큰소리로 버럭버럭  소릴지르며 운전을 왜 잘 못했는냐고 야단을 치더랍니다. 상대방의 과실을 밝히려고 부른 이 통역관의 과잉행동이 오히려 자신이 잘못한것처럼 변하더니, 취조경관이 영어 못하는 우리의 이 할아버지를 가해자로 몰아 가더랍니다. 하여간에 목소리 큰 사람들의 이야기가 다 옳은 세상이어서는 안되는데,  상황판단을 못하고 뇌까리는 자기과시나, 과오가 잠깐은 당신의 가까운 민초들만 움추려 들게 할뿐 입니다.  아무튼 도둑놈이 자기 자식한테 도둑이야기  한다고 합시다, 그것은  자랑이 아니라 참회의 맘이 있어 하는 소릴겝니다. 그러니 뻐기고  싶은 이야기는 그냥 뽀개버립시다.  내 식구 올라타고,  으시대면서 거들먹거리고 신사적으로 처세하면 남들은 삐죽거립니다, 허긴 헐 밑천이 없어 내 놓는 이야기일테죠만 하느님께만 하시면 칭찬이라도 들을 수 있을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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