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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스카한인傳書

神父들이 남기고 간 업적(?), 글쎄

 

이곳, 앵커리지의 한인성당에, 삼사 년씩을 근무하시다 간 신부들의 數가 열 분은 되는가 보다.

그렇지만 기억될 만한 분들이 없다(내가 접한 분은  넷이라서 그럴지?)   

물론, 내 집 사람까지도  포함하여  열심신자들의 뇌리에는 모든 분이 숭앙의 기억으로 남아 있겠지만, 

내 심보에는 별 한 일 없이 민폐만 끼치고 떠난  신부들이지 싶다. 

오히려 생각을 꼽씹어 보면 분한 생각이 들 정도로 못 마땅한 사람들로만 기억이 되고 있다. 

 

이번 새로 온 신부는 좀 다르기를 바라지만,

그러게?

인터넷 마니아라고 자기소개를 하는 분이다. 

취미는 전문가에 가까운 사진 찍기, 

주량은 모르지만,

집 사람의 보고로는 정해 진 음주량을 지키는 분 같고,

맛보기로 보급되는 술을 수집하시는 애주가로 안다.

누가 신부를 개라 하겠는가? 남편을 그리는 생각 해도...

 

내가 개종하기 전에 이곳에,

부임한 지 얼마 안 된 신부가 이곳서 사제직을 떠 났다.

물론, 한국서 따라온 여인과 지금도 어디선가 살고 있을 거다.

남의 사생활이니, 별 흥미는 없었지만,

쉬쉬하는 꼬락서니들을 봤을 때 입이 간지러워지고,

그래도 말없이 지났다.  

그러한 화제가 나올라치면 야단을 했다.

 

그러한 내력의 성당에,

알래스카의 추운 오지에 부임하는 신부가 염려스러워 따라온 여인을,

그때는 억지로 이해했다. 

그런 그는 정말 술도 좋아하던 신부였었다.

ㅅ12년, ㅅ15년, 특히나 ㅅ18년짜리 양주를 즐겨 마신 것으로 안다.

('ㅅ'자를 붙여 소리를 해 위엄 있게 보이려 유난을 떤 것으로 안다.)

이곳에서 유럽으로 성지순례도 가서 더 폼 있게, 즐겁게.

꼭, 여신도랑 함께 있는 취향이 강한 신부로 알고 있는 신자들을 싫어하던 者,

酒님의 성령에 힘입어 350만 불짜리 한인 성당을 이곳에 지었으니,

그는 사제 생활 있어 성당 만들기의 의무를 마친 것이다.

추기경 후보에  등재되리라는 기대에 서슴없이 말을 하고 지냈다. 

난, 가슴은 떨렸지만 그 신부에게 거짓말을 하지 말라고 했다.

물론, 그의 추종자들 뿐만 아니라, 나를 지지하던 베드로들도 끝내는 그 편에 서서,

내 소리는 거짓을 막지 못한 채 그들 곁에 맴돌았고,

나도 죽는 날까지 대출금을 갚게 됐다.

시작과 과정이 불순하고 거짓으로 점철되었던 성당을 그는 만들어 놓고 갔다.

지어졌다는 결과만으로 이 성당을 좋아하는 敵그리스도의 무리를 만들어 놓고 간 신부.

 

그다음에 온 신부는 담배 피우기를 무척 했고, 

골프만 치다가 갔다.  물론 성지순례도 열심히 했다.

신자들은 그 신부가 성전 마련 대출금을 많이 갚아 놓고 갔다고 칭송한다.

내 생각은,  이 신부는 꽤나 교활한 사람이었다고 생각을 한다.

전임 신부의 과실을 가장 잘 은폐시킬 수 있었던 교구의 특사였으리라 생각한다.

사실은 천주교구란 집단의,

수직적인 순종의 조직에서 큰 활동을 할 인물로 보고 있다. 

부칸 사람들과도 연계가 있을 법한 행위를 간간히 보여주며 떠난 신부.

 

아무튼 구령 사업보다는 자신들의 것에만 열심이던 사람들,

화투판에서 전'통'으로 싹쓸이 하듯 '주님'은 잘도 내세우는,

엄연한 잘못을 저지르고 있는데도, 그들이 사제이기 때문에,

생각 속에서도 이의를 제기하지 못했던 처음의 생각이,

잘못인 것을 알게끔 해준 이들 신부에게 감사를 한다.

신부들은 좀 다르리라 생각했지만, 

천주교로 개종한 이후에, 함께했던 신부들의 뒷모습은 덩치 큰 철부지 같은 모습뿐이다.

성모님의 마마보이였다면 기뻤을 텐데,

그들의 부모는 현존하는 나와 별 다를 것이 없는,

그저 검은 옷을 입고 있는, 

로만 칼 라때 문 꺾이지 않는 꼿꼿한 목 들일뿐이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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