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알라스카한인傳書

분탕(焚蕩)질

 

        (사진의 신부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이야깁니다.)

 

글자 말대로 성당의 재물을 없애 버리고 떠난 신부가 있었고, 그를 파송한 청주교구와 임지의 앵커리지교구가 서로 그 신부의 과실을 감쳐 주기에 급급했던 사건이 우리 성당에 있었답니다.  지금은 망각의 세월을 부채질하는 기도발이 먹혔는지 이런 말을 하는 저는 완고한 늙은 이로 표현되고 있을 겁니다. 

사제가 되면 그들의 보이지 않는 의무중에는 하느님을 위한 성전마련도 있나 봅니다. 구령사업을 위한 애초의 뜻이 변질 될만큼 많은 사목자들이 생기다 보니 이러한 의무는 능력의 척도로도 사용되게 되었는지 모릅니다.  집단이익에 기여가 크고 작음에 따른 결과과 이들 종교계도 예외일 수가 없다는 생각을 알게 해 준 일이기도 했읍니다. 

이민살이 신자들에게서 모여진 美貨가 한 백오십만불정도 되었을 때 이 문제의 신부가 오게 되였고, 그래서 일은 벌어지게 되였는데, 지금도 신자들은 이곳 사정도 모르고, 영어도 잘 못하는 신부에게 잘못이 없다고  그를 변호합니다.  그를 옹호하며 추종했던 자들이 다시 성당을 주관하고 있으니 그들에 대한 비난도 못하고들 지납니다.  이십억원이나 되는 현금으로 시작된 그때 날의 일이 연리5%의 삼십년 상환으로 더 이십억원을 갚아야 하는 결과로 끝났으니 그 사이 쌓인 사연이 얼마나 많겠읍니까마는...,

아무튼 오십억원이 들여져  봉헌된 성전이 썩 순수하게는 만들어 지지 않았다는데 속상해 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 신부가 잘못을 했다고 평신자들이 이의를 달아 봤자 오히려 그것이 힐난의 대상이 될 것을 알면서도 제가 이리 아퍼 하는 것은 그 잘못을 한 신부나 그것을 무마시키려고 하던 교구나 후임으로 온 신부들, 그 누구도 잘못을 사과하거나 인정하는 분들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지금의 한국정부를 많이들 토로하고 있는 것을 보면서 저는 생각해 봅니다.  나쁘다 못해 치사한 놈들이 하늘을 향해 손사레치는구나...,